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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독학/도움되는 사이트, 참고

그림 속 화가의 마음을 보는 방법

by cucat 2023. 6. 16.

 

이번 글에서 할 이야기는 그림을 보고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관련해서  『그림, 마음으로 읽기』(이윤서, 깊은 나무)에서 인상깊었던 문장들을 가져와 봤어요.

 

책소개

그림, 마음으로 읽기
출처 예스24

 

이 책은 글쓴이가 유명 화가의 삶이나 그림과 관련해 자신의 삶에서 느낀 것들을 이야기하는 에세이 책입니다.

 

에세이 종류는 거의 읽지 않았었는데 내 관심사에 대해 타인의 생각을 들어보는 좋은 방법이었네요.

 

 

그림을 평가하거나 어떤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경험 속에서 화가들을 떠올리며 공감해본다는 것이 좋았어요.

 

글쓴이는 화가들을 생각하고, 독자인 저는 그런 글쓴이를 생각한다는것도 재밌구요.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몰라서 일단 책갈피 해둔 곳을 인용문으로 가져와 봤어요. 목차도 책이랑 같게 했구요.

 

책에서는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해서인지 그림이 없지만, 같이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 각 작가의 그림들을 하나씩 넣어봤어요.

 




챕터1 파블로 피카소와 같은 것을 바라보다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1951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1951

p.19

피카소가 삶에 허덕이는 빈민자들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대면했듯 나도 피카소의 그림을 통해 내가 느끼는 고통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챕터2 앙리 루소의 영혼처럼 굳세어라

앙리 루소, 꿈, 1910
앙리 루소, 꿈, 1910

p.25

'깊이감이 없다'하고 피식 웃다가 뜨끔 한다. 그래, 나는 얼마큼의 깊이 있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얕음을 보는 나의 눈이 싶이를 알 수 있긴 한 걸까.

 

p.31

좋아하던 일은 즐기지 못하고 애쓰게 될 때 괴로운 일이 된다. 삶의 목적이 되어야지 수단이 되어서는 괴로움을 피할 길이 없는 것 같다.

 

p.33

그는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걸 허락한 사람이다. 이런 것이 진정한 자기만의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조롱을 관심으로 여길 만큼 열등감보다 자기애가 강했다.

 

챕터3 박수근의 시선을 따라가면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 1962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 1962

p.36

엄마도 자신처럼 미래를 꿈꾸는 사람으로 생각해주는 것 같아 고마웠다. 나는 고심했다. 무엇이 될 거라고 해야 하지? 지금이 아닌 모습을 이야기해야 하는 거지?

 

p.41

꿈보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최선이었던 그 시대의 여성을 남자인 박수근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챕터4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주인공처럼

요하네스 베르메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1665년경
요하네스 베르메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1665년경

p.45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어나는 현상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었다.

 

p.47-48

나는 그림을 마주할 때마다 첫인상을 먼저 물어보곤 한다.

 

"유명하다 하니 '좋은가 보다' 생각했어요."

"왜 유명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했지 내 느낌을 생각해보지는 못했네요."

"내가 따라 할 수 없을 만큼 잘 그린 그림은 인정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그림들은 설명을 들어도 마음이 인정이 안되더라."

 

p.49

나는 그림을 평가하지 않는다. 나는 평론가가 아니다. 그럴 마음이 조금도 없다. 그건 내가 그린 그림을 평가받고 싶지 않은 그 마음과 같다. 나는 단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그 시간을 즐긴다.

 

p.52

내가 그림 속 주인공이라 생각하니 스스로 무척 사랑스럽다. 사랑받는 기분이 든다.



챕터5 피에트 몬드리안과 성격 검사

피에트 몬드리안,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II, 1930
피에트 몬드리안,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II, 1930

p.57

그림은 화가의 성격을 닮는다.

(중략)

나는 몬드리안의 그림과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그림을 이야기할 때 재미삼아 그림의 선호도와 취향을 살짝 여쭈어본다. 그러면 짧은 시간에 그들의 성격 유형과 평소 어떤 환경을 선호하는지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p.58

역시 우리의 삶이 그림이고 그림이 우리의 삶이라는 생각을 좀 더 확신하게 된다.

"여태껏 그 이유를 몰랐는데 몬드리안의 생각과 제 생각이 닮은 것 같아요."

 

챕터6 폴 잭슨 폴록의 부정형 삶

폴 잭슨 폴록, 가을 리듬, 1950
폴 잭슨 폴록, 가을 리듬, 1950

p.72

우연으로 보이는 그의 그림에게 우연성을 부정했다. 그의 말을 곱씹어 생각해보았다. 진짜 우연이 아니라면.

우연한 행위로 보았던 그의 그림이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라면......

이건 자유롭지 못한, 통제된 그의 마음이었다.

 

챕터7 크리스토, 너무 거대해서 존재하지 않는

크리스토 자바체프, 천으로 뒤덮인 독일 국회의사당, 2005 (출처 : 작가의 홈페이지)
크리스토 자바체프, 천으로 뒤덮인 독일 국회의사당, 2005 (출처 작가의 홈페이지)

p.77

사진이 발명되자 이제 초상화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오히려 초상화, 자화상에 국한되었던 회화에 자유를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간이 가진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p.78

명화는 한 점의 그림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시대와 문화 그리고 화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결정체다.

 

p.79

그들은 어떻게 그 가치를 알아본 것일까.

유형에 대한 가치가 아닌 무형에 대한 가치를 알아본다.

 

p.80

결국 가치를 알아보는 우리가 있기에 그림의 가격은 올라가는 것이다.

 

p.86

그의 작업 과정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이것이 정답이야'하고 말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삶의 과정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챕터8 클로드 모네의 시간

클로드 모네, 까미유 모네의 죽음, 1879
클로드 모네, 까미유 모네의 죽음, 1879

p.91

모네는 떠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는 대신 자유로운 영혼이 빠져나가는 육체를 그리기 시작한다.

아내의 죽음을 눈앞에 둔 모네의 대담한 행동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나는 모네의 행동 그 이상으로 불편함을 느꼈다. 그건 죽음을 대하는 나의 시선이었다.

(중략)

내게 죽음이란 아름다운 것이 아닌 불편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챕터9 천경자의 외침을 듣다

 

p.100

"(중략)이런 판국에 어찌 찔레꽃 향기를 찾는, 시심이 깃든 뱀 따위를 그리겠는가? 차라리 뱀 수십 마리를 화면에 집어넣음으로써 이 슬픔을 극복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챕터10 자크 루이 다비드가 원했던 것

자크 루이 다비드, 소크라테스의 죽음, 1787
자크 루이 다비드, 소크라테스의 죽음, 1787

p.113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말에 설득당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이것이 삶을 대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믿었다.

(중략)

나는 다비드가 아니다. 다비드처럼 세상을 바꾸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다 무슨 소용 있겠는가.

 

챕터11 내 안에 있는 살바도르 달리의 세계

살바도르 달리, 임신한 여성이 된 나폴레옹의 코, 독특한 폐허에서 멜랑콜리한 분위기 속 그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 1945
살바도르 달리, 임신한 여성이 된 나폴레옹의 코, 독특한 폐허에서 멜랑콜리한 분위기 속 그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 1945 (출처GNC미디어 ⓒSalvador Dali, Fundacio Gala-Salvador Dali, SACK, 2021)

p.119

다짐해본다. "나 그대로 존재하기. 타인의 삶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그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두고 사람들도 나와 다르도록 그냥 두겠다고 말이다.

 

p.124

에크하르트 톨레는 생각이 질병이라 말했다. 요즘 따라 그 말이 자꾸 생각난다.



챕터12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의 화

카라바조, 병든 바쿠스, 1593
카라바조, 병든 바쿠스, 1593

p.135

그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괴롭힌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죄책감이었다. 무거운 형벌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는 죄는 그 어떤 형벌보다 무거운 벌이 아닐까. 항상 타인에 대한 원망과 분노에 휩싸여 살던 그가 자신을 어떻게 용서하는지 알았을 리 없다.

챕터13 프란시스코 고야와 침묵을 깨뜨리다

프란시스코 고야, 아들을 잡아먹는 샤투르누스, 1819–1823
프란시스코 고야, 아들을 잡아먹는 샤투르누스, 1819–1823

p.143

누구나 각자가 만들어낸 합리화 방식에 따라 자신의 세계 안에서 살고 있다. 그 세계가 불일치할 때 분개하거나 부정적 감정에 휩싸이곤 한다. 자신의 의식수준대로 편차를 지각할 뿐이다.

챕터14 더 가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은 빈센트 반 고흐처럼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1888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1888

p.147

자신의 마음을 다해 다른 이들의 가슴에 불씨를 일으키는 것보다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 있을까.

 

p.149

내 인생이니까 내가 책임지면 되는 건데 그 책임지는 게 무서워서 행동하지 않고 있는 거라고 그 사실을 말해줘야 했을까.

 

p153

나이가 많이 들어 죽기 직전에야 타인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는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삶이 다 하는 날까지 오늘을 살며 희망의 증거를 남겨둘 것이다.



마무리

 

책 속의 말들은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지만, 이 책에서 제가 얻은 가장 큰 메세지는 '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따뜻한 마음' 이었어요.

 

그림 그리는 사람일수록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나와 당신은 다르지만, 나는 당신에게 공감해요.'라는 말을 생활 곳곳에서 느낀 다양한 생각을 통해 솔직하게 글로 표현했다는 것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용감하잖아요.

 

 

책에서 제가 가져온 문장들은 모두 제 기준으로 저한테 와닿은 말들이에요.

 

여러분도 시간 괜찮으실 때 이 책을 읽어보시면서 본인에게 와닿는 말들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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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한 누군가들을 위해

 

누구든지 쉽고 효과적으로 그림 독학을 할 수 있도록 연재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목표가 없어도, 아무런 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괜찮아요.

 

그림 독학 연재글 목록에서 아주 작은 것부터 같이 차근차근 그림을 즐겨봐요(댓글 환영!)

 

 

 

여기까지 작가의 마음을 이해해본다는 것에 관해 『그림, 마음으로 읽기』에서 건져낸 문장들을 소개해보았습니다.

 

이런 식의 글이 처음이라 이렇게 인용을 많이 해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혹시 문제가 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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