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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독학/그림 기초 지식

그림 그리기가 어려운 3가지 이유

by cucat 2022. 7. 10.

그림 그리기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림을 그릴 때면 내가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한숨이 나오고, 이렇게 그리는 것이 맞는 것인지 회의감이 들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림을 어떻게 하면 어렵지 않게,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가는 어려운 주제입니다. 하지만 분명 알아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많이 그려야 그림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림 한 장 한 장이 내 마음에 들어야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내가 그린 그림이 실시간으로 눈에 보이기 때문에, 순간 순간마다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또한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시선과 목적으로 그림을 그릴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창작'하기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림 그리기가 어려운 이유

 

그림 그리기가 어려운 이유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그림 그리는 법에 대한 책을 읽고, 미술 수업을 들어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림은 인문학이자, 예술이기 때문에 어떤 조건을 만족하는 논리나 수치로 정량화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스텝 1, 스텝 2 이런 식으로 방법을 설명해도 사람마다 똑같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일단 내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리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면서 더욱 더 내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려나가면 좋겠습니다.

 

스스로가 그림에 재능이 없다고 느끼게 되면 그림 그리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그동안 그림 그리기가 어려웠던 것은 재능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대하는 자세를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방해하는 요소들

 

1. 좌뇌의 방해

 

우리는 살면서 주로 좌뇌를 사용합니다. 좌뇌는 논리적이고, 언어가 지배하는 쪽입니다.

 

좌뇌는 사물을 인식하고, 규명하고, 조직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흔히 말하기를 그림을 그릴 때는 우뇌를 쓰라고 합니다.

 

우뇌를 이용한 그림이라고 하면 추상적이고 즉흥적인 그림만 해당될 것 같지만, 사실적인 그림을 그릴 때에도 우뇌가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사과를 그린다고 해봅시다.

 

좌뇌에서 이미 규명한 사과의 형태, 색 등의 정보를 추측해서 그리기 보다는, 공간 지각에 더욱 예민한 우뇌를 이용해서 실제 사과의 생김새를 관찰해보면 다양한 형태와 색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원래 멀티태스킹이 어렵습니다. 그건 좌뇌와 우뇌를 사용하는 것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좌뇌는 단어와 숫자 등 세부적인 정보에 주목하고, 우뇌는 이미지와 패턴에 대한 전체적인 인식과 느낌을 관장합니다.

 

좌뇌가 주는 정보와 체계를 의식하다보면, 우뇌가 가진 감각적인 부분을 덜 사용하게 됩니다. 마음이 얼어붙고, 경직되기 쉽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시간이 빨리 흘러가게 하는 몰입 상태가 자주 깨진다면, 좌뇌의 방해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그림을 보여주지 않고 말로 설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만큼 말하기(좌뇌)와 그리기(우뇌)는 차이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논리적으로 판단하려고 하면 그림은 점점 딱딱해지고 표현하고자 하는 목소리는 희미해집니다.

 

만약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 특정 음을 특정 길이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자유롭게 노래를 부를 수 없을 것 입니다.

 

따라서 그림을 그릴 때 기존의 정보&논리적 판단 등을 무시하려고 노력하고, 보이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려고 한다면 도움이 될 것 입니다.

 

 

2. 완벽주의, 자기 비판

 

그림 그리기는 정말이지 멘탈이 튼튼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정답이 없고,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한 그림만 그려서도 만족할 수 없는 외로운 싸움입니다.

 

그런데 이런 어려운 싸움에서조차 스스로를 비판하고 완벽해지기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나요?

 

선을 그릴 때 완벽하게 깔끔한 선을 그리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자책하지는 않나요?

 

개인적인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욱 자기 비판적인 환경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눈이 높은데, 예민해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을 때 까지 실시간으로 그림을 지켜보면서 멘탈을 지키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 그림을 떠나서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나 자신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관련해서 도움이 될만한 글을 작성해두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방법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것은 자신을 비판하고 깎아내리는 것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가장 소홀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엄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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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비판하기도 전에 스스로가 '이건 형편없는 그림이야, 그만두자.' 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그림을 그만 그리게 됩니다.

 

그림을 계속 그리려면 내가 그린 그림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을 주목하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다는 자기 긍정을 가져야 합니다.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당연히 그림 실력이 늘지 않고, 원하는대로 그림을 통해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마치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언어 능력이 늘지 않고, 원하는대로 말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3. 조각내서 인식하는 것

 

이번에는 설명하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조각내서 인식한다는 것은 풍경화를 그린다고 할 때 하늘, 산, 나무, 벤치 등 여러가지 개체로 나눠서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체를 하나씩 조각내서 생각하면 그것들을 다시 하나의 그림으로 인식해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하늘도 산도 나무도 벤치도 캔버스에 표시된 선이나 면이라고 인식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림은 실제와 같지 않으며 오히려 실제를 생략하거나 다르게 인식하는데에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려면, 물체가 가진 사실적인 부분 이외에 추상적인 요소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대단한 예술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실제 과일의 모습을 단순화한 과일 아이콘을 상상해보세요. 사실을 바탕으로 그림을 창조해낸 것입니다.

 

 

마무리

 

요약하자면, 긴장을 풀고 보이고 느끼는 대로 그림을 그리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스스로를 응원하면서요.

 

물론 특정 기준을 만족해야하는 상업 미술의 포맷(?)이 있겠지만, 그것만 따라가다보면 자신만의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것 입니다.

 

 

 

제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한 누군가들을 위해

 

누구든지 쉽고 효과적으로 그림 독학을 할 수 있도록 연재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목표가 없어도, 아무런 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괜찮아요.

 

그림 독학 연재글 목록에서 아주 작은 것부터 같이 차근차근 그림을 즐겨봐요(댓글 환영!)

 

 

 

여기까지 그림 그리기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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